먼저 위의 사진과 같이 화성시는 서쪽은 넓고, 동쪽으로 갈수록 작아지는 형태의 도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왜 이렇게 됐냐고 묻는다면 동탄 아래 쪽에 위치한 오산시가 당시 화성군에서 분리독립된 지자체이기 때문이다.
만약 오산이 분리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넓어서 문제지,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형태였을 확률이 높다.
이것을 차치하더라도 화성시는 특유의 넓은 면적 때문에 이전부터 일반구 설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었다.
화성시의 인구가 2023년 4월 기준 925,186명으로 100만명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구청이 없다는 것은 많은 행정 불편을 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화성시청은 동탄도 아니고, 중앙부쪽도 아닌 서쪽에 있는 남양읍에 위치해 있어서 많은 시민들의 불편을 더욱 야기하고 있다.
동탄역 기준으로 대중교통으로는 약 2시간, 자가용으로도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괜히 화성시민이 화성시청가는 것보다 수원시청이나 서울시청가는게 가깝다고 하는게 아니다.
게다가 도시개발을 둘러싸고 동부권과 서부권의 갈등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동탄으로 대표되는 동부권 측에서는 서부권을 신경쓰느라 동탄의 도시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고
서부권 측에서도 동탄만 화성이냐면서 홀대하지 말라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동부권의 인구가 많긴 하지만 서부권의 인구(약 34만명)도 결코 적다고 할 수 없고 도시가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다가
세수를 둘러싸고 나오는 이야기에서도 동탄은 삼성을 바탕으로 세수 확보를 하고 있지만 서부 측 또한 기아자동차와 향남제약공단 등 만만치 않게 세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불거지는 문제다.
2023년 4월 화성시 인구 통계를 본다면 알 수 있다.
그래서 화성시 또한 이런 행정 공백을 메우고 지역 내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 일반구 설치를 추진하고 나섰다.
원래 이런 행정의 불편을 인지하고 병점과 동탄 지역에 출장소를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는 화성시였지만
출장소는 구청보다 행정서비스를 적게 제공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여전히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처음 화성시의 계획은 3개의 일반구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서부 권역의 3읍 8면 1동(향남읍, 남양읍, 새솔동 등)을 한개의 구로 해서 향남 지역에 구청을 설치하고
중부 권역의 1읍 1면 6동(봉담읍, 병점 지역 등)을 한개의 구로 해서 병점 지역에 구청을 설치하고
동부 권역의 동탄 1-2신도시를 합쳐서 한개의 구로 해서 동탄에 구청을 설치하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안을 두고 봉담 지역에서 반발이 일어났다.
봉담 측의 주장으로는 병점과 함께 하나의 구로 묶이게 되면 되려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 주 이유였다.
물론 속내는 봉담 지역에 구청을 설치해달라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문제는 봉담이 참 애매한 동네이기 때문이다. 그런 애매함 때문에 선거구 획정 시에도 개리멘더링으로 나뉘는 경우가 생길 정도이니 말이다.
왜 애매하냐고 묻는다면 간단하다. 사이즈가 작지도, 그렇다고 크지도 않기 때문이다.
비슷한 체급의 향남읍 같은 경우에는 주변 우정읍(조암), 장안면, 팔탄면, 양감면 등의 중심지 역할이라도 하고 있는 반면에
봉담읍 같은 경우는 굳이 따지자면 중심지가 아닌 수원 생활권의 연장선상에 놓여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봉담에서는 그럴 바에는 수원으로 편입시켜달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봉담 입장에서는 구청을 필요로 하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는 구청을 놓기에는 애매한 행정구역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화성시는 인구 100만을 목전에 두고 기존의 3개구가 아닌 4개구로 일반구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앞으로를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