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그람 음성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14일 이상 지속되는 독특한 기침 양상이 특징입니다.
이 질환은 ‘흡’하는 소리, 발작,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치명적일 수 있으며, 특히 1세 미만의 영아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습니다. 현재는 예방 접종으로 인해 발생률이 크게 줄었습니다.
원인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그람 음성균)에 의해 발생하며, 인간이 유일한 숙주입니다. 감염은 주로 직접 접촉이나 기침할 때 나오는 비말을 통해 호흡기로 전파됩니다. 성인이 백일해에 감염되었지만 특징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 주요 감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
백일해의 잠복기는 312일이며, 68주에 걸쳐 3단계의 임상 경과를 보입니다.
카타르기: 가장 전염력이 강한 시기로, 1~2주간 지속되며 콧물, 결막염, 눈물, 경미한 기침, 낮은 발열 등의 가벼운 상기도염 증상이 나타납니다.
경해기: 기침 시작 후 약 2주 말에 시작되며, 발작성인 짧은 호기성 기침이 이어지다가 끝에 길게 숨을 들이쉴 때 ‘흡’하는 소리(whoop)가 들립니다. 해소 발작 중에는 얼굴이 붉어지고 눈이 충혈되며, 기침 끝에 구토가 동반되고 끈끈한 점액성 가래가 나옵니다. 약 2~4주 또는 그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무호흡, 청색증, 비출혈, 경막하 출혈, 하안검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회복기: 기침의 빈도와 강도가 감소하고 구토도 줄어들며, 약 1~2주간 지속됩니다.
진단 및 검사
진단은 특징적인 기침 양상, 백일해 환자와의 접촉력, 말초혈액 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 비인두에서 얻은 균 배양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비인두 분비물에서 직접 형광 항체법이나 중합 효소 연쇄 반응법을 사용하여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카타르기 말기와 경해기 동안 말초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증가 및 절대적 림프구 증가 소견을 보일 수 있습니다.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는 양쪽 폐 유문부 침윤 소견, 부종, 다양한 무기폐 소견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치료
3개월 미만의 영아나 심폐 질환, 신경 질환이 있는 소아는 입원 치료가 원칙입니다. 특수 치료로는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을 잠복기나 발병 14일 내에 투여하면 임상 경과를 완화하거나 감염 전파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클라리스로마이신(Clarithromycin)이나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도 대체 약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간 호흡기 격리가 필요하며,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침 시작 후 3주간 격리해야 합니다.
경과 및 합병증
어린 나이일수록 합병증 발생률이 높습니다.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에서는 기관지 폐렴, 무기폐,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결핵 악화, 중이염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해기에는 저산소증, 두개내 출혈로 인한 경련, 속발성 뇌염, 비출혈, 각혈, 경막하 출혈, 뇌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설사, 구토, 설하 궤양, 탈항 및 탈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
모든 소아는 예방 접종 일정에 따라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백일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할 경우, 연령, 예방 접종 여부, 증상 발현과 관계없이 에리스로마이신을 14일간 복용해야 합니다.
생활 가이드
백일해 환자는 기본적인 격리와 비말 격리를 해야 합니다. 적절한 치료 시작 후 5일간, 또는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경우 증상 시작 후 3주간 격리를 해야 합니다.